나민 살라실

정지민

공화국 법률에 의거 작성, 검토, 발행
53기 등기위원회 2차 연석회의
76423-427-12/페디미아

“나민 살라실 판본의 실제 저자가 복수라는 것을 장식문자의 모음 겹받침에 대한 응용서지학적 검토를 통해 증명함”

저자: 다막 가즈할리 바림, 자유석사, 아체 조합대학
공증: 완델 마우린, 3급 공증인, 서마흐디 공회당
전체 지지: 산사리 네호다, 자유석사, 아체 조합대학 외 12인
일부 지지: 에감 파히르 라민, 석사, 남외켈 대학 외 5인

회신: 응용서지학회 마흐디 지구회
열람: 응용서지학회 및 서마흐디 공회당
12:117:42 = /상략/ = 12:118:337

서론, 또는 ‘나민 살라실’이라는 명칭의 기원

여유가 많지 않으므로 감사의 말은 오직 선량한 공화국 등기위원회와 가장 존경받을 만한 연제작자조합에게만 돌리도록 하겠다.

본 소고의 목적은, 최근 학회 산하 몇몇 지구회 회원들이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인 듯 보이는 가설, 즉 나민 살라실 판본이 체탄 아얄미1에 의해 작성되었다는 주장을 반박하고, 이 악명 높은 저서의 판본이 실제로는 왕조 중기 보편당의 중도파에 의해 공동으로 작성되었으며, 이것을 장식 문자에 대한 응용서지학적 검토를 통해 증명하는 것이다. 즉 체탄 아얄미가 저자라면 시기상 에다릴 그림자운을 사용할 수 없을뿐더러, 쉬르형 장식의 서법이 다양한 서명적 특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저자의 복수성을 추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본문에 들어가기에 앞서, 응용서지학회의 상세한 월문 규정2에 따라 우선 나민 살라실 판본이라고 하는 이름 및 그 기원에 대해 검토함으로써 본고를 시작하도록 하겠다.

1 이 인물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삭망장 게마림 다흘이 편찬하여 지난해 남에칠 발행사가 증쇄 출간한 『분열 후기 명사일람』 3권에 가장 잘 검토되어 있다.
2 내규 3조 1항에 “본 학회의 모든 소고, 논고, 학위논문 및 출간물은 대개의 근원을 낱낱이 밝혀 적는 월문 서법을 따른다”라고 밝히고 있다.
나민 살라실 발행사

양식 있는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나민 살라실이란 왕조 시대 아체에서 우르돈까지 이어지는 지역의 마흐디 강 제지조합을 기반으로 한 저명한 발행사이다. 현재는 마흐디의 다른 오랜 발행사들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절판 목록만을 남기고 합병과 파괴적 방화의 불길 사이로 사라졌지만, 전성기에는 수백 편의 석사 논문과 수천 편의 팸플릿을 발행하였으며, 다싯 섭정 연간에는 특별히 수익성이 높은 백석연감3에 대한 특허권을 보유하여 이를 독점적으로 발간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문학부의 몽상가들이라면 이 이름을 현명한 고양이 바르날림에 대한 우화집과 관련해서 들어 보았을 것이다. 종려 한파 직후 벌어진 대규모 식량 폭동이 어떻게 이 우화집에 의해 촉발되었는지는 본 저자와 동 대학 소속의 학사 산사리 파힐마말이 자신의 소고 「종려 폭동이 바르날림 우화집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국영 검열회사의 회계 기록을 통해 증명함」에 자세히 기록한 바 있다. 관심 있는 이들의 일람 바란다.

3 광물식 조명이 보급되기 전 시기 백석의 단가는 현재 시세의 17배에 달했다. 타타새의 개체 수가 감소하기 전이었지만 수요를 공급이 따르지 못한 것이다.
나민 살라실 제책법

물론 나민 살라실 발행사가 주로 사용한 제책법은 나민 살라실법이다. 사실 이 발행사의 이름 자체가 그 당시 막 등장한 해당 제책법에서 따온 것이고, 또한 마흐디 강 제지조합이 이 제책법의 개발을 통해 성장했다는 사실은 교양인들 사이에 널리 알려져 있다. 현재는 이미 일단의 ‘옛 방식’ 가운데 하나로 분류되어 고서점에서나 볼 수 있는 나민 살라실법은 개발 당시 매우 혁신적이고 뛰어난 제책법이었다.

왕조 초중기에 이르기까지 왕국은 물론이거니와 델야 서부 지역 전체에서 주를 이루던 제책법은 명칭에서부터 밤두루미 귀족들의 고약한 취향을 엿볼 수 있는 ‘네 마디 교살’이란 방법이다. 이는 책등을 네 마디로 나누어 각 마디마다 네 번 실로 묶어 고정하는 방법이다. 견고하고 화려하지만 손이 많이 가는 이 작업 덕분에 당시 도서의 가격은 권당 일반적인 교반공의 한 달 급여에 달했으며, 붉은 토끼에 대한 수렵 금지와 털의 전매는 책의 사치품화를 더욱 부추겼다.4

이러한 상황에 효과적인 대안을 제시한 것이 바로 나민 살라실 제지조합이었다. 이 제책법은 전매와 복잡한 공정으로 도서 가격을 올리는 주요한 원인이었던 털실을 과감하게 배제하고 동물성 아교를 채택했다.

어떤 물고기의 부레를 몇 가지 재료와 혼합하여 장기간 가열하면 질 좋은 아교가 생산된다. 책등의 결합에 이 아교를 사용하고 가죽 표지 대신 맛디 갈대로 만든 뻣뻣한 종이 표지를 사용하는 것이 바로 나민 살라실 제책법인 것이다. 아교의 사용은 예상한 이점과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 그리고 먼 미래에 대규모 분서 사건을 일으킨 광기 어린 익사교도들에게 집단적인 정신 착란 증세를 가져왔다.5

여유는 없지만 잠시 앞서 말한 이점과 문제를 짚고 넘어가 보자. 나민 살라실의 진짜 경위를 알기 위해서는 이 제책법에 대해 더 언급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점이라고 하는 것은 물론 저렴한 비용과 빠른 공정이었다. 이 아교는 고약한 맛 때문에 식용으로 선호되지 않던 물고기의 부레를 원료로 사용하여 붉은 토끼털에 비하면 거저나 다름없었다. 게다가 제작도 간단하게 이루어지고 굳는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방적 및 사철이 필요한 ‘네 마디 교살’로부터 책의 제작 속도를 비약적으로 향상시켰다. 물론 저렴한 가격과 빠른 출판 속도는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궁상맞았던 학사들에게 매우 환영받을 만한 특성이었다. 섭정 시대에 들어 자비로 출판한 자유석사의 비중이 3할까지 늘어난 것은 바로 이러한 출판의 변화도 한몫 거들었다고 하겠다.6

한편 이 아교, 즉 나민 살라실이 끓거나 탈 때 피어오르는 증기는 정신에 유독한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아체 지역에서 미치광이의 광증을 ‘책거리’라고, 미치광이를 ‘교반공’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 증기를 마신 자들은 자신을 물고기라고 여기게 되는데, 물로 뛰어들거나 공기를 들이마시지 못하고 꺽꺽대게 된다.

4「전매국의 탐욕이 바하르 교외의 폭동전문가 집단을 발생시켰다는 것을 바하르 지역 소로의 팜플렛 회람 방식을 통해 증명함」, 산사리 네호다, 아체 조합대학 도서관 발행부.
5 수백 명이 이다르 강으로 뛰어든 당시 상황은 2급 모사가 나익 자하르 에심에 의해 모사되었으며, 이 자료는 남외켈 대학에 소장되어 있지만 이런 괴악한 모사에 대한 열람권을 받을 만큼 도서관 간사들의 호의를 얻어 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필요하다면 아마추어 모사가 에르미의 그림이 본 대학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으니 이를 참고하라.
6 『왕과 섭정』 171쪽, 디데밧 광산교회 축제집행위원회.
나민 살라실 아교

이제 우리는 한층 더 본론에 가까워지고 있다. 바로 그렇다. 그 동물성 아교의 이름이 나민 살라실이다. 이 아교의 이름에서 저 유명한 제책법의 이름이 나온 것이다. 제책에 사용되었다고 해서 나민 살라실이 학자연하는 자들의 손끝에서 오랫동안 눅진거렸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실상 나민 살라실은 제책에 사용되기 훨씬 오래전부터 비가 내리게 하려는 주술사와 유산을 조금 더 빨리 상속받고 싶어 하는 패륜아, 그리고 심연의 신비에 다가서고자 하는 익사교도들에 의해 즐겨 사용되었다. 초에 약간의 나민 살라실을 혼합하여 잠자리에 켜두는 것만으로도 아무것도 모르는 부친을 물에 빠뜨리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만약 다밀 칠각운 서사시나 비슷한 시기의 희곡에서 ‘비린 것’, 혹은 ‘갈증 나게 하는 물’이라는 표현을 본 적이 있다면, 그것이 나민 살라실을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희곡 『브롱겐의 거인』에 등장하는 유명한 악당 아말다짐이 다음과 같이 묘사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 손에 양초를 쥐고 자신의 그림자에 떨며
계단을 오른다, 달까지 오르려는 듯이.
요리사가 생선의 아가미를 적시듯
젖은 수건으로 뒤틀린 입가를 가린 꼽추7

거인을 익사시키려다 허리끈에 휘말려 죄악된 삶을 결국 물속에서 끝내고 만 이 방탕아가 즐겨 사용한 것도 나민 살라실인 것이다. 수건으로 입가를 가렸다는 표현이 이미 등장하고 있는 것을 눈여겨보았기를 바란다. 이는 정신에 영향을 미치는 나민 살라실과 이것의 사악한 기운을 막는 방법이 이미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브롱겐의 거인』 전권을 다 뒤져 보아도, 아니면 같은 시대의 『되살아난 히달 비둘기구이와 원칙주의자 주방장』8이나 당대 약학의 거장 마리감 이즐의 『정신과 육체의 건전성을 위한 약물 견본 및 주해』9를 살펴본다고 해도 ‘나민 살라실’이라는 단어는 단 하나도 찾아볼 수 없다. 이는 어째서일까.

7 『브롱겐의 거인』 대중판 제7권 334행, 스트라타 대학 재현학부 중극단 분과.
8 초본은 현재 남아 있지 않으며, 장별로 나누어 회람된 팸플릿 버전이 여러 도서관에 나뉘어 소장되고 있다. 합본의 발행이 현재 아체기장 2회 수훈 발행사에 의해 준비되고 있으나 여왕의 흥청거리는 만찬과 쌀쌀맞은 고양이의 영악한 지혜, 비둘기구이의 최종적인 운명을 담고 있을 것으로 여겨지는 마지막 장이 여전히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한 내용은 수훈 발행사와 상의하라.
9 이 책은 에냐 구빈원 소장고에 엄중하게 보관되고 있다. 물론 정신착란자와 미치광이는 물론 누구라도 읽어서 좋을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에 공개를 거부한 구빈원장의 판단이 매우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마흐디의 훑는 물고기 나민 살라실

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바로 그 부레를 채취하는 물고기가 당시에는 아직 나민 살라실이라 불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상 아교를 나민 살라실이라고 부른 것은 이 물고기의 이름 나민 살라실에서 따온 것이다. 매우 게으른 작명인 것처럼 보이는 게 사실이지만, 붉은 색도 아닌 파란 염료를 두고 주관목에서 짜냈다고 주관목색이라고 부르는 아체인들의 창의적이지 못한 습성을 생각해 보면 그다지 이례적이라고 할 만한 일은 아니다.

나민 살라실 가운데 하나인 미늘치. 단단하고 반짝거리는 광물성 비늘을 관찰할 수 있다.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나민 살라실이라는 이름의 물고기를 전혀 들어 보지 못했다고 해서 이상하게 생각할 것은 없다. 나민 살라실이라는 것은 한 종류의 어류를 지칭하는 이름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나민 살라실은 마흐디 강에서 고약한 맛이 나는 잡어를 통틀어 부르는 이름이라고 볼 수 있고, 또 지금 와서는 마흐디의 잡어를 이렇게 묶어 부르는 것은 해당 지역의 어로조합원 정도밖에는 없다.10

나민 살라실, 즉 마흐디의 잡어들은 잡히면 곧 수상쩍은 악취를 풍기기 시작한다. 이는 부패하는 생선의 냄새라기보다는 자극적인 매운 냄새에 가까운데, 아마 바작 축제에 가본 일이 있다면 서로의 얼굴에 광적으로 던져 대는 향신료 파이에서 이 냄새와 비슷한 것을 맡아 보았을 것이다. 이 냄새는 지독하기 짝이 없어서, 생선이 썩어도 파리가 꼬이지 않을 지경이다. 어로조합원들은 나민 살라실 무리가 걸려들면, 과거에는 기쁜 마음으로 그물을 걷어 올렸을 테지만, 지금은 생선의 증조부에게까지 욕을 퍼부으며 그물을 털어 낸다. 오직 집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 그물에 걸린 나민 살라실만이 뭍으로 옮겨져 약간의 아교와 퇴비를 위해 사용되는 것이다.

당연한 것이지만, 나민 살라실이 과거에 환영받았던 것도, 지금 조상까지 욕을 먹이는 것도 모두 같은 이유에서 비롯한다. 이 생선의 내장, 특히 부레의 특성이 그것이다. 우리 대학의 존경하는 동료 미잘 타키데리 석사와 그가 정통한 최신의 어로학에 의하면, 실제 학명은 제각기 달라도 나민 살라실이라고 불리는 물고기는 공통적으로 ‘훑는 물고기’에 해당한다고 한다. 즉 이 물고기들은 하천의 바닥에 가라앉은 먹이를 주로 훑어서 먹는 종류의 생태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여유만 생기면 낡은 잠수복을 입고 한겨울에라도 강으로 뛰어드는 자가 한 말이니 충분히 믿을 만한 서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생태가 그 독특한 내장과 부레를 만들어 낸다고 학자들은 믿고 있다. 즉 마흐디 강 하상에 있는 어떤 광물질, 벌레, 혹은 수생 식물이 정신에 영향을 미치고 접착력 있는 물질을 생선의 배 속에 들어차게 한다는 것이다.
일부 동부 지역 대학의 학자들이 몇 년 전 아체 근방은커녕 델야 서쪽으로는 말머리 하나만큼도 들어온 적 없지만 가장 정통한 것처럼 주장한 바에 의하면 이러한 접착성은 당연히 하상에서 자라는 말의 섭취에 의한 것이다. 말의 즙도 끈적하고 아교도 끈적하기 때문에 끈적한 것을 먹으면 끈적해지는 게 당연하다는 그런 논리인 것이다. 이것이 지지서한을 받고 학위를 취득한 학자들이 할 만한 주장인지에 대해서 비난은 잠시 접어 두고서라도, 조금이라도 지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허리가 아프니 뱀을 고아 먹어야 한다는 말을 믿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먹히는 것이 먹는 것을 결정한다면 시시때때로 굴을 파먹는 파툴레인들 피부에는 이미 석회껍데기가 붙어 있어야 한다는 말을 덧붙이는 것으로 족할 것이다.

반면 타키데리 석사와 그 동료들에 의하면 이런 끈적한 접착성은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게’, 혹은 ‘새우’ 같은 것의 기생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게가 물고기들의 몸속에서 어떤 작용을 해서 진액을 생성하는지는 본 소고로서는 충분히 설명할 수 없지만,11 이런 경우 ‘훑는 물고기’가 아닌 경우 내장이 신선한 것을 설명할 수 있다고 학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자, 그렇다면 이 이종의 어류가 우르돈 대시장의 공판장에서처럼 도매금으로 묶여 불린 것은 언제부터일까? 이 질문에 조금이라도 의미 있는 답을 내놓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새우보다 좀 더 큰 것에 눈을 돌려야 한다. 즉 마흐디 유역의 역사에 대해 한 차례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는 뜻이다. 인내심이 좀 바닥나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고명한 응용서지학회의 회칙과 역대 박사들의 신조가 그래 왔듯 쓸모 있는 지식이란 무릇 ‘머리가 아니라 뿌리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한다면, 본고가 이 내용을 피할 도리란 없는 것이다.

하지만 나민 살라실의 은밀한 기원을 숨기고 있는 유랑왕조, 그리고 이 오명으로 얼룩진 무리에 대해 학위자들이 저지르곤 하는 한 가지 과오를 지적하고 그들 선대의 평형수에 감추어진 비밀을 드러내는 데에는 사소한 문제가 있다. 본고의 저자 수중에 예치금이라고는 달랑 세 사닐뿐이고, 그나마도 불탄 흔적이 군데군데 남아 있는 이겔넨파제 골목의 2층 구석방 월세를 내고 나면 한 푼 남는 게 없다는 것이다. 물론 그나마 있던 신용장은 은행이 마지막 장까지 쓸어 간 지 오래고, 관재인인지 할레피인지 하는 자들은 혹시 저자가 뻔뻔스럽게 부드러운 곡식이라도 입에 댈까 봐 소매에 묻은 먼지까지 훑어가고 있다. 그러니 저자가 비용은 장당 반 사닐이나 받으면서 월문을 써서 올리지 않으면 회원 자격을 유지시킬 수 없다는 응용서지학회의 숭고한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보이지도 않고 마실 수도 없으며 쓴맛도 단맛도 없어서 한 푼어치도 안 되는 영혼을 처분한다고 해도 이를 끝내 지킬 방법이 없다.
게다가 공증인이라는 친구는 하루가 멀다 하고 문을 두드리며 마감일이 어쨌느니 위약금이 어떻다느니 수선을 피우는데 내 시골에 계신 후견인도 그렇게 부산을 떨지는 않았으니 아마 일종의 직업적인 광증이 아닌가 하는

10 저자가 직접 이야기를 나눈 나이 많은 어로조합원 한 명은 “나민 산나식이지, 나민 살라실이라 부르는 사람은 없다. 그건 먼지투성이들이나 그렇게 부르는 것”이라고 언급했으나, 실제로는 ‘나민 살라실’이라는 이름이 마흐디 유역에서 먼저 발생한 후 역으로 펴져 나간 것이 거의 확실하다.
11 타키데리 석사의 설명에 의하면 아교질은 기생하는 게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드는 일종의 거품 내지 고치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관련해서는 아체 조합대학 어로학부 미잘 타키데리 석사의 「마흐디 하상에 분포하는 게가 생애 주기에 따라 아교질을 발생시키는 것을 직접 수행한 양식으로 증명함」을 참고하라.

이상 다막 가즈할리 바림 선생의 소고를 공증함. 본 소고는 서론만을 담고 있으나 지지 또는 반박할 수 있는 주장을 다루고 있음을 공증함. 논쟁적이고 다소 지나친 표현이 있지만 부당한 중상이 포함되지 않았으며, 양식 있는 시민들의 정신에 위해한 내용이 없음을 공증함. 인용된 자료 및 모사, 작품이 실제로 존재하거나, 또는 존재했다고 믿을 만한 근거가 있음을 공증함. 특히 예치금에 대한 사항에 거짓이 조금도 없음을 공증함.

아래 사항을 차례로 공증함.

  • 다막 가즈할리 바림 자유석사의 학위 및 아체 조합대학의 학적.
  • 해당 소고는 저자에 의해 작성되었음.
  • 강요 및 강제, 회유, 위협 등 위법한 행위에 의해 작성되지 않았으며, 본인의 자유의사에 의해 작성되었음.
  • 구두점에 이상이 없으며, 고지되지 않은 장식문자가 포함되지 않았고, 의도와 다르게 기술된 표현이 없음.
  • 최종본이 아체 조합대학 소속 1등위 집배원 이악 나비체 델림에 의해 본 공증인에게 직접 전달되었음.
  • 공탁금 부족으로 인해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으며, 저자가 이에 동의하였음.
  • 산사리 네호다 아체 조합대학 자유석사 외 학위자 12인의 전체 지지서.
  • 에감 파히르 라민 남외켈 대학 석사 외 학위자 5인의 일부 지지서.

공화국 헌법과 양심에 의해,
엉겅퀴 아래에서 완델 마우린,
3급 공증인 페디미아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