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장의 교정편지

김윤우

메일

RE: 소설 투고합니다. (제목: 양장피는 아무 말이 없었다) 90% 완성되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 ○○:○○
보낸사람 edit@○○.○
받는사람 dimsum@○○.○

○○○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출판사의 ○○○ 편집자입니다.

보내 주신 원고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갈수록 희망을 포기하게 되는 전개와 유머러스한 분위기, 등장인물 간의 흥미로운 관계에 푹 빠져 정신없이 읽었는데요.
시간이 괜찮으시다면 만나서 출간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제 연락처는 아래와 같습니다.

내선번호: ○○○-○○○○-○○○○
개인 핸드폰: ○○○-○○○○-○○○○

답장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출판
○○○ 편집자 드림

메일

[○○출판] ○○○ 선생님께

○○-○○-○○ (○) ○○:○○
보낸사람 edit@○○.○
받는사람 dimsum@○○.○

○○○ 선생님, 안녕하세요.
○○출판의 ○○○ 편집자입니다.

선생님의 이번 작품 최초의 독자로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눌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드렸던 의견들이 원고 완성에 도움이 된다면 저로서는 큰 기쁨이 될 것입니다.
말씀 나눴던 대로 ○월 말까지 원고 완성을 부탁드립니다.

원고 집필 혹은 출간과 관련해 궁금하신 점이나 요청사항 있으시면 언제든 연락해 주세요.

즐거운 마음으로 원고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출판
○○○ 편집자 드림

메일

RE: 『양장피는 아무 말이 없었다』 원고입니다~~^^

○○-○○-○○ (○) ○○:○○
보낸사람 edit@○○.○
받는사람 dimsum@○○.○

○○○ 선생님, 안녕하세요.
○○출판의 ○○○ 편집자입니다.

보내 주신 메일 잘 받았습니다.
처음 원고 받았을 때보다 분량이 많이 늘었네요.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초교 교정지는 약 한 달 후 보내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정이 변동되면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처음 읽었을 때의 흥분을 앞으로 많은 독자가 느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초교 교정지로 다시 인사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출판
○○○ 편집자 드림

출력편지

『양장피는 아무 말이 없었다』 초교 교정편지

○○○ 선생님, 안녕하세요.
○○출판의 ○○○ 편집자입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초교가 완성되어 교정지와 함께 교정편지를 드립니다. 앞으로 교정지는 두 번 정도 더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교정을 보시면서 다음을 참고 부탁드립니다.

교정 안내

문법상의 수정이나 확연한 오탈자는 별도 표시 없이 수정했습니다.
확인이나 의견을 부탁드리는 부분은 밑줄을 치고 교정지 여백에 제 의견을 적었습니다. 이 의견들은 작품을 위해 최초의 독자이자 편집자로서 드리는 의견입니다. 한번쯤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제목

『양장피는 아무 말이 없었다』를 제목으로 하셨습니다. 책의 전반적인 분위기나 결말과 어울리고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저도 참 마음에 드는데요. 다만 다소 길다는 느낌이 듭니다. “양·아·없”으로 줄여 부르기에도 다소 어색한 느낌이고요.
그래서 『양장피의 침묵』이라는 제목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ㄱ 받침으로 끝나 말하거나 들을 때도 단정한 느낌으로 떨어지고, 간결해 기억하기도 쉬울 것 같습니다.
선생님 의견은 어떠신지요? 저도 계속 고민하겠습니다.

전개

원고 때보다 전개가 많이 정돈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선생님의 치열한 고민 덕분에 독자도 전개를 한층 더 쉽게 따라갈 수 있을 듯합니다. 전체적인 전개와 관련해 제 의견은 다음과 같습니다.

  • 소설이 총 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점을 고려했을 때, 2~3장의 리듬이 조금 늘어진다는 느낌인데요. 첫 장의 흐름을 살려 이 부분을 조금 빨리 전개하면 어떨까요? ‘A’와 ‘B’가 만나는 5장에서는 속도를 최대한 올렸다가 6장에서 ‘A’가 ‘C’를 만나 죽이는 부분에서는 리듬을 여유롭게 두면, 속도의 낙차 때문에 전체적인 분위기가 더 살아날 것 같습니다.
  • ‘D’라는 인물이 좀 더 입체적이었으면 합니다. 흐름을 이끌어가는 주요 인물이 ‘D’까지 포함해 총 4명인데요. 다른 세 명에 비해 힘이 조금 약합니다. ‘D’가 ‘B’를 만나며 등장하는 장면은 큰 인상을 주는데 6장에서부터 갑자기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A’와 ‘B’를 연결해 주는 계기로만 읽힙니다. 처음으로 “양장피”를 언급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D라는 인물을 선명히 살린다면 어떨까요?
  • 결말을 첫 원고 때와는 약간 달리 쓰셨습니다. 첫 원고보다 더욱 서늘한 결말이라 여운이 오래 남습니다. 그런데 ‘C’의 오랜 친구이자 동반자인 인물까지 죽여 버린 이유가 있으신지요? 이름도 나오지 않는 인물인데요. 서늘함을 넘어 너무 잔인한 결정이 아닌지 조심스레 여쭙습니다.
표지 관련

표지와 관련하여 의견을 주신다면 적극적으로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따로 생각하신 이미지나 사진이 있으신지요? 혹은 원하는 분위기를 담은 이미지도 좋습니다.

프로필 사진과 약력

선생님의 프로필 사진과 약력을 부탁드립니다. 책 앞날개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약력은 단순하게 나열하기보다는 말글로 풀어서 써 주시면 좋겠습니다.

교정지와 관련해 질문이 있으시면 언제든 연락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출판
○○○ 편집자 드림

출력편지

『양장피의 침묵』 재교 교정편지

○○○ 선생님, 안녕하세요.
○○○입니다. 날이 상당히 추워졌네요. 잘 지내시지요?
저는 잘, 지냈습니다.

재교가 완성되어 교정지와 함께 교정편지를 드립니다. 꼼꼼하게 봐주셔서 작업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번에 교정 보시면서는 다음을 참고 부탁드립니다.

교정 안내

초교 교정지에 적어 드렸던 제 의견에 모두 피드백을 해주셔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아리송하거나 거칠다고 느꼈던 부분도 꼼꼼히 수정해 주셨네요. 고맙습니다.
소설의 큰 흐름은 돌려주신 교정지에서 정리되어, 재교를 보면서는 세심한 부분에 집중했습니다. 초교 교정지 때와 마찬가지로 밑줄 친 부분들을 확인 부탁드립니다.

묘사 관련

다소 중복되는 묘사가 몇 있습니다. 아래를 참고 부탁드립니다. 이 부분들을 수정하면 더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 ‘A’의 경우, 예민한 성격임을 표현하기 위해 ‘(불편한 듯) 미간을 찌푸렸다’라는 묘사를 쓰셨는데요. 재교 교정지 기준으로 ‘A’가 미간을 약 40번쯤 찌푸립니다.
  • 등장인물들이 누군가를 만날 때마다 펜을 빙글빙글 돌리는데, 심지어 식당에서도 펜을 꺼내 돌리는 모습은 약간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 ‘B’와 ‘C’의 목소리가 너무 비슷하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3장에서는 둘의 목소리가 너무 비슷하여 구분이 어렵습니다. 조금 더 선명히 구분하면 어떨지요?
단어 정리

유선으로 논의한 대로, 작품에 등장하는 ‘샤오롱바오’는 ‘소롱포’로, ‘궁보기정’은 ‘궁보계정’으로 정리했습니다.

3장

4장으로 넘어가기 전, 3장에서 강렬한 인상을 주는 장면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평이하게 넘어가는 부분이라 독자가 긴장을 놓지 못하고 불편해하는 지점이 3장 중간쯤 있으면 하는데요. 의견 부탁드립니다. 저도 계속 고민하겠습니다.

작가 후기(작가의 말)

책 말미에 들어갈 작가 후기를 부탁드립니다. 교정지와 함께 돌려주시면 작업에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표지 문구

표지에 들어갈 문구를 함께 보내 드립니다. 앞표지 글은 소설에서 인용하였고, 뒤표지 글은 제가 써보았는데요. 의견 알려 주시면 적극적으로 반영하겠습니다.

확인과 의견을 부탁드리는 사항은 위와 같습니다.
교정지와 관련해 질문이 있으시면 언제든 연락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출판
○○○ 편집자 드림

메일

『양장피의 침묵』 삼교 교정지 / ○○출판

○○-○○-○○ (○) ○○:○○
보낸사람 edit@○○.○
받는사람 dimsum@○○.○

일반 첨부파일 2개 (○○○KB)
양장피의 침묵_삼교.pdf (○○○KB)
양장피의 침묵_표지.pdf (○○○KB)

안녕하십니까, ○○○ 선생님.
○○출판 ○○○ 편집자입니다.
○○○ 편집자가 퇴사하여 추후 출간까지의 과정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오래 기다리셨을 텐데 양해 부탁드립니다.

삼교가 완료되었습니다. 첨부파일을 확인해 주십시오.
선생님께 보여 드리는 마지막 교정지가 될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확인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표지도 한번 보겠다고 하셨지요. 함께 첨부해 드립니다.
뒤표지 글은 삼교 과정에서 제가 많이 고쳤습니다.

선생님께서 이번 교정지 확인하시면 제가 마지막으로 확인한 후 편집장에게 최종교 넘길 예정입니다.

회신 기다리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출판 ○○○ 편집자 드림

메일

『양장피의 침묵』 발간을 축하드립니다. / ○○출판

○○-○○-○○ (○) ○○:○○
보낸사람 edit@○○.○
받는사람 dimsum@○○.○

안녕하십니까, ○○○ 선생님.
○○출판 ○○○ 편집자입니다.

오늘 오후, 『양장피의 침묵』 책을 인쇄소에서 받았습니다.
내일부터 전국 서점에 배치될 예정입니다. 축하드립니다.

아울러 증정본과 관련해 안내 드립니다.
발행된 책은 저자께 10권을 증정해 드립니다.
교정지 드렸던 주소로 보내 드리면 될는지요.
증정본 10권 외에 더 구매를 원하시면 10% 할인된 가격으로 사실 수 있습니다.
더 궁금하신 점은 ○○출판 영업부(○○○-○○○○-○○○○)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발간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출판 ○○○ 편집자 드림